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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 혁신

2023-09-06 교류/실천

2023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 연찬회가 8월 29일(화)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연찬회 주제는 ‘미래 지향적인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 혁신: 경희 가치를 기반으로’였다.

2023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 연찬회,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
교육과정 정기 개편방안 공유, “학생의 선택권 확대 기조”
상반기 세계대학평가 결과 리뷰, 사회혁신 기여하는 미래 인재 양성 연세대 사례 발표 등

2023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 연찬회가 8월 29일(화)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미래 지향적인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 혁신: 경희 가치를 기반으로’를 주제로 설정한 이번 연찬회는 △규정 심의 △2024학년도 교육과정 정기 개편방안 △상반기 세계대학평가 결과 Review △외부 특강: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변화 모색 등으로 꾸려졌다.

한균태 총장은 인사말에서 “연찬회 의제 중 교육과정 개편 방안은 사회수요 변화 추이에 신속히 대응하고 심도 있는 논의와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설정했다. 과거의 교육과정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며 “여기에 모인 분들이 주어진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더 파괴적인 혁신을 고심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혁신이 생각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연찬회 진행에 앞서 최근 임명된 교무위원의 인사가 있었다. 기획조정처 정종필 처장과 후마니타스칼리지 정복철 학장이 8월 22일 임명됐다. 정 처장은 “중책을 맡게 됐는데,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경희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교무위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 학장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과거 추억이 제게는 큰 과제가 됐다. 고심해서 후마니타스칼리지가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희는 4년을 주기로 교육과정 정기 개편을 실시한다. 오는 2024학년도가 그 시기인데, 교무처는 ‘학생 선택권 강화’를 중심 기조로 잡았다.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흐름 등을 반영한 결과이다.

정부 정책, 사회 변화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학생이 다양한 경험 할 수 있게
첫 번째 발표였던 ‘2024학년도 교육과정 정기 개편방안’은 장윤석 (국제)교무처장이 맡았다. 경희대는 4년을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경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교육부의 정책 방향이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개편해 왔다. 이번 개편의 중심 기조는 ‘학생의 선택권 강화’이다.

장윤석 처장은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편 정책 동향을 설명했는데, 2000년에 이후 정부는 대학의 학사제도 유연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정부 역시 110대 국정과제에 학사제도 유연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했다. 또한 지난 6월 발표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예고’는 학과 및 학부 체계의 자율화, 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 일반대학의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 자율화, 대학 간 공동교육과정 허용 등을 담았다. 이에 따라 대학 사회에는 마이크로디그리 등의 자기주도적 학사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경희는 고등교육의 재구조화 과정에서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교육과정 활성화, 공공성 추구를 통해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진할 수 있는 교육과정 설계,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자기 주도적·창의적 문제해결형 교육과정으로의 전환 계기 마련, 학생의 현장 적응성 높이는 사회 연계형 교육 확대 등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졸업학점 조정 △전공 이수학점 축소 △교양 이수학점 조정 △신규 교과목 개발 △마이크로디그리, 다전공 확대 △온라인 수업 개설 △신규 학사제도 활성화 △타전공 학점 인정 등을 추진한다.

교무처는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교육과정 정기 개편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6월부터 8월까지는 학생, 교원, 직원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고, 오는 9월에는 학(원)장회의와 구성원 최종 공청회와 행정 절차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박하일 처장은 “이번 교육과정 개편은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학과별로 큰 부담을 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정했다. 전공과 교양의 필수 부분을 덜어 학생이 더 많은 방향을 탐색할 수 있게 돕는 일이다. 전공을 더 듣고자 하는 학생은 전공을, 다른 전공에 관심 있는 학생은 해당 전공을 경험할 수 있게 하자는 이야기이다”라며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균태 총장은 “교육 패러다임이 교수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교수의 입장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틀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교수의 역할이 멘토로 바뀌고 있다. 논어의 술이편 ‘천생덕어여(天生德於予), 환퇴기여여하(桓魋其如予何)?’에 따르면 사명감과 책임감이 기적을 불러온다. 새로운 시대에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라고 교육과정 정기 개편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의 개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학장님들이 소명 의식을 갖고 개편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 상반기 대학평가 결과 분석 및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 구현을 위한 도전과제’ 발표는 기획조정처 정종필 처장이 맡았다. 정 처장은 국내외 대학평가들이 대학의 책무인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있음을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요청했다.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 대학 발전의 원동력
두 번째 발표는 ‘2023 상반기 대학평가 결과 분석 및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 구현을 위한 도전과제’로 정종필 처장이 맡았다. 상반기에 발표된 대학평가의 결과를 돌아보고, 이에 대한 시사점과 대응 방안 등을 논하는 시간이었다. 상반기에는 THE 대학영향력평가, THE 아시아대학평가, 라이덴(Leiden) 세계대학평가, QS 세계대학평가, 상하이(Shanghai) 세계대학평가 등이 발표됐다. 이중 THE 대학영향력평가에서는 세계 42위, 국내 2위를 달성했다. 17개 SDGs 전 항목에서 순위권(400위 내)에 진입했고, 이중 국내 1위와 2위를 각각 5개씩 달성했다.

정종필 처장은 대학 위상 제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대학의 위상은 연구와 교육의 탁월성에 의한 구성원의 긍지와 자긍심, 학계와 사회에서의 명성과 평판에 의해 정해진다. 이는 구성원의 신뢰와 자긍심, 우수 교원 초빙, 재학생 진로 선택 및 취업 가능성, 신입생들의 대학 선택 요인, 대학 간 국제교류와 협력에도 영향을 주는 등 대학 위상과 관련된 영향력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라며 “대학의 위상은 기부금, 연구비, 산학협력 수입 등 대학의 재정에도 기여한다. 위상과 재정이 선행, 후행 관계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학평가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지표를 반영하고, 반영 비율 또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연구의 우수성과 교육 성과에 관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의 책무와 일맥상통한다. 경희는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의 임용과 세계적 석학과의 공동 연구 기반 강화, 대전환기에 부응하는 혁신 학과의 신설과 증설, 교육 여건 개선 투자 확대, 학사제도 개편, 학생 사회진출 체계 개선, 융합 연구 집단 육성 등을 추진해왔다.

세 번째 발표는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변화 모색’으로 연세대 고등교육원 장용석 원장이 발표했다.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은 융합과 연결의 가치를 바탕으로 고등교육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따뜻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총장 직속 기관으로 학생들의 실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장용석 원장은 “기술적 변화와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사람에 대한 가치와 새로운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은 공공가치를 가진 활동을 권장한다. 스스로를 사회혁신 교육의 플랫폼으로 지정해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학생 주도 팀을 구성하게 돕는다. 학생들은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 ‘미래와 공존하는 환경’ 등의 큰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 팀별로 10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이 팀에는 연세대 학생만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인물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여러 성과를 냈고, 이러한 성과들은 창업이나 창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균태 총장은 연찬회의 인사말과 총평에서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강변했다. 시대 전환기 고등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었다.

한균태 총장, 파괴적 혁신 위한 교무위원의 책임감과 사명감 강조
고등교육혁신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미래혁신단의 최현진 단장은 두 기관의 역할에 공감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최현진 단장은 “사회혁신을 위한 미래형 인재와 사회적 성과인 취업률의 간극에서 오는 딜레마가 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이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장용석 원장은 “학생의 기대 수준과 현실의 차이가 취업률에 반영되고 있다. 대학이 가진 상징적 자본이 구현됐을 때 어떤 형태가 될지에 집중했다. 이는 대학이 인재 양성의 방향성을 설정할 때도 도움이 되고, 학생의 개인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스스로 생활 세계를 바꾼 경험이 향후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한균태 총장의 총평이 있었다. 한균태 총장은 “학령인구의 감소, 등록금 동결, 사회적 변화, 패러다임의 전환 등 대학 사회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강조했듯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라며 교무위원의 의지와 각오를 강조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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