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공과대학의 연구는 실용화 돼야 한다!

2023-11-15 연구/산학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제욱 교수가 친환경 공정으로 고품질 그래핀을 제조하는 ‘머티리얼즈디자인랩’을 창업했다. 이제욱 교수는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에 이어 중소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23’에서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제욱 교수 친환경 그래핀 제조 기업 ‘머티리얼즈디자인랩’ 창업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도전! K-스타트업 2023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 성취

대학을 둘러싼 고등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며 대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변화가 촉구되는 시점이다. 경희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대학의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에서 긍정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3곳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것. 특히 선정기업 3곳은 교원, 대학원생, 학부생이 각각 창업에 나서 이룬 성과라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경희의 구성원을 만나 창업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 순서로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제욱 교수를 만났다. <편집자 주>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제욱 교수가 친환경 공정으로 고품질의 그래핀(Graphene)을 연구개발 및 제조하는 ‘머티리얼즈디자인랩’을 창업했다. 머티리얼즈디자인랩은 창업 이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머티리얼즈디자인랩은 이제욱 교수의 연구실 이름에서 비롯됐다. 이제욱 교수는 하이브리드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신소재를 디자인하고 실험으로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핀 환경오염 없이 생산, “교내 창업생태계 적극 이용하길”
그래핀은 전기전도성과 열전도성을 갖는 동시에 물성이 높아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활용성도 높아 디스플레이, 전도성 잉크, 에너지 재료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하지만 기존 그래핀 제조법은 유독 화학 물질을 사용해 환경 및 안전 비용이 발생하고, 제조 단가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머티리얼즈디자인랩은 천연염수를 기반으로 그래핀을 제조해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제욱 교수는 실험실에서의 연구를 사업화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창업을 시도했다. 그는 “경희대 임용 이전부터 연구의 상용화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학문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가 사회에 환원되길 바랬다”며 “올해 겸직 및 창업 과정을 승인받은 후 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반추하며 창업에 관심 있는 교수들이라면 교내 창업 생태계의 도움을 받길 권했다. 이제욱 교수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예비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사업인데 창업보육센터에서 예비창업패키지를 신청하고 창업하라고 권했다. 이를 토대로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했고, 선정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단에서도 기한 내 법인 창업에 도달하기까지 창업 허가 절차를 지원하며 도왔다.

이제욱 교수는 도전! K-스타트업 예비창업리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3,000:1의 경쟁 끝에 얻은 성취였다.

3,000:1의 경쟁 끝에 ‘도전! K-스타트업 2023’ 최우수상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이후 도전! K-스타트업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성취도 거뒀다. 도전! K-스타트업 2023은 전국의 초기창업 기업이 모여 창업 아이템으로 투자자에게 심사받는 경진대회다. 이제욱 교수는 지역 예선과 지역 본선, 전국 예선, 전국 본선을 넘어 왕중왕전까지 진출했고 예비창업리그에서 최우수상 수상자가 됐다. 6,187개의 창업 기업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이제욱 교수는 “3,000:1의 경쟁을 뚫고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매진해 산업계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성취를 이루고 있는 이제욱 교수지만 학기 중 병행은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욱 교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예비창업패키지, 도전! K-스타트업 2023에 참여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창업하기 전 알았다면 미리 일정을 관리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제욱 교수는 “창업의 순서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에 있어 순서와 절차가 중요하다. 학기 중의 창업은 연구와 창업 두 가지 모두 놓칠 수 있다. 그는 “개인적인 1순위는 수업이고 2순위는 연구, 3순위가 사업이다. 순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많다. 창업 과제는 지원금에 대한 성과 평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동시에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킹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창업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창업과 사업의 노하우, 교육에도 활용될 것
힘든 순간도 많은 창업이지만, 새로운 설렘과 기쁨도 가득하다. 이제욱 교수는 “창업 과제, 경진대회에 선정될 때 산업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기쁨이 있다. 연구적으로는 성숙한 기술이어도 산업적으로는 갈 길이 멀다는 사실도 알았다. 교수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직업이라 새롭게 배우기 어렵지만, 창업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창업을 통해 얻은 경험도 학생 교육에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제욱 교수는 “창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교육적인 목적이 강하다. 공과대학의 연구는 실용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과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공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에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직접 창업해 기술이 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과 사업의 노하우가 쌓이면 추후 대학원생을 위한 창업 과목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제욱 교수의 다음 목표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하 TIPS)’에 선정되는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이 예비창업자의 첫 관문이라면 팁스에 선정되는 것은 기술 창업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이제욱 교수는 “팁스 선정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회사를 성장시켜 공과대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배운 기술이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욱 교수는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배운 기술이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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