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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 “전환, 21세기 새로운 명문의 조건을 찾아서”

2011-03-08 교육


2011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
2월 23~24일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
전환기의 정책목표, 국내외 수범 사례, 종합발전계획 수립 방안 등 경희의 미래 논의

지난 2월 23~24일 강원도 양양에서 2011학년도 첫 합동교무위원연찬회가 개최됐다. ‘전환, 21세기 새로운 명문의 조건을 찾아서’(Empowering Global Eminence)를 화두로 삼은 이번 연찬회는 경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지난 4년간의 성과 위에 ‘또 다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개념적, 실천적 기반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2007년 이후 교육, 연구, 실천, 대학행정 등 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대내외 위상을 강화해온 경희는 지금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 거둔 성과, 예를 들어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내 7위(종합대학 5위), QS 세계대학평가 345위 등의 순위 상승은 지난 4년간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열정을 기울인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2009년 개교 60주년을 맞아 21세기 대학과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을 새로운 가치로 설정한 경희로서는 ‘20세기 세계 명문대학의 패러다임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본원적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연찬회가 21세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명문의 조건’을 탐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인원 총장과 서울·국제 캠퍼스 부총장, 교무위원, 의료기관장, 부속기관장, 대학(원) 행정실장, 본부 부서 교직원, 경희사이버대 부총장 및 교무위원 등 170여 명이 참가해 이틀 간 진행된 이번 연찬회는 전환기의 정책목표, 발전 인프라, 자율운영, 종합발전계획 수립 방안 등 경희의 전환기를 전방위에서 조명할 수 있는 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현실과 대학의 이상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이승한 국제캠퍼스 교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연찬회 첫 번째 세션 ‘경희의 길, 회고와 전망’에서 우응제 총장실 정책위원은 최근 발간된 2010 정책백서 <학문과 평화> 내용을 개괄하며, 경희가 지난 4년간 이룩한 성과와 의미를 소개했다. 우교수는 ‘지구적 존엄’으로 요약되는 21세기 미래 비전과 목표의 수립,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 및 사회적 실천, 소통의 행정체계 및 첨단 인프라 구축,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대학문화 형성 등 경희의 변화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대내외적 위상을 크게 높였고, 그 결과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조인원 총장의 인사말 ‘전환, 공감과 창조’는 정책백서의 결론 ‘경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었다. 조 총장은 지난 4년간 경희가 이룩한 성취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면서 “대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잘못된 가치라고 얘기하는 것은 탈현실적인 생각이며, 사회적 위상을 확보해나가면서 동시에 학술기관의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과 ‘이상’을 결합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라는 전제하에, 조총장은 “과거의 전통적인 ‘명문의 조건’이 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20세기의 그 어떤 명문대학보다 훌륭한 비전을 우리가 제시하고, 경희인 모두의 공감 속에서 비전을 현실로 전환하는 실천적이고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은 ‘21세기 명문의 조건’을 충족시킬 중장기 계획 실천의 일환으로, 숙원사업이었던 캠퍼스 종합개발에 착수하고, 학문적 수월성을 뒷받침할 해외 명문대학 행정체계 사례 보고서(가칭: Governing the Future)를 작성중이라고 밝히고, “이 두 가지 사업의 진척을 통해 경희의 원대한 꿈을 담아내는 단초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구성원 의견 수렴해 미래를 위한 ‘대학 거버넌스’ 확정할 계획
인사말에 이어 총장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교무위원들의 질의는 대학 거버넌스 운영 방안, 학과 발전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문제, 현재의 재정 상황 등으로 모아졌다. 이에 대해 조 총장은 “현재 <Governing the Future>가 연구 중에 있으므로 보고서 초안이 발표된 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학과 발전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학과를 선택해서 집중 지원하기보다는 우리가 시너지를 잘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인접 학문들이 서로 융합하고 연대 협력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총장은 이러한 연계 협력의 예가 경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재정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등록금 의존율이 약 68% 정도인데 지속적으로 낮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총장은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정부의 정책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등록금에 대해 4년 전부터 지켜온 원칙을 재확인했다. 첫 번째는 구성원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개의 원칙, 그리고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원칙, 끝으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된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존중하는 수렴의 원칙이다. 조총장은 “등록금을 몇 퍼센트 인상, 인하하느냐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서로 소통하며 논의의 결과를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성숙하고 합리적인 문화가 더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캠퍼스종합개발 재정,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전환기의 정책 목표, 현실과 이상’ 세션에서는 대학평가(현실)와 미래대학의 요건(이상)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병춘 기획위원회 사무국장은 대학평가의 최근 변화 추이와 장단점을 분석한 뒤, 시스템적 접근과 내부 역량의 강화를 통해 구성원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입학관리처장은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길: 교육·연구·실천’이란 주제발표에서 세계 정상 대학의 교육·연구·실천 통합 사례를 분석하고,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문명’을 위한 지구적 아젠다 설정과 세계시민 양성을 경희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교무위원들은 연구 부문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 부문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 뒤를 이어 ‘전환기의 발전 인프라’ 세션에서 이준규 재정예산원장은 ‘재정 계획 및 캠퍼스종합개발’에 관해 발표했다. 이준규 원장은 국내외 주요 대학과의 비교를 통해 경희대학교의 재정 현황을 설명하고, 캠퍼스종합개발사업 계획을 일부 조정하게 된 배경과 공사비 조달 방안 등을 밝혔다. 2016년까지 총 약 2,800억 원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이고, ‘경희의 미래 건설’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구성원의 높은 관심 속에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발전기금 조성 현황과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각종 경비를 절약하는 대내적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준규 원장은 “캠퍼스 종합개발 사업의 재정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다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기부금이 매년 10% 증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 단과대학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으로, 비용 절감 문제에 대해 “완공 때까지 70억 원의 절감 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학의 보유 자산 매각 또는 부동산 리모델링 등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원장은 “자산 운용 활성화, 기부금 증대, 비용 절감 등은 어느 한 부서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통의 인식을 갖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운호 대외협력처장은 ‘매그놀리아 스토리’로 명명된 성금 캠페인의 목표와 필요성, 향후 5년간 성금 캠페인 계획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연찬회 첫째 날 마지막 순서는 ‘Governing the Future’에 대한 발표였다. 우응제 교수가 거버넌스 연구의 배경과 개요를 설명하고, 2011학년도 거버넌스안, 책임운영 체계, 해외대학 사례, 향후 거버넌스 연구 활동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발전계획은 하향식과 상향식을 적절히 배합해야”
연찬회 둘째 날은 자율운영에 대한 논의로 시작됐다. 자율운영 수범 단위로 선정된 이과대학 사례를 유건호 부학장이 소개했다. 이과대학은 학과의 자율성과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학과장 회의, 학장 서신, 워크숍, 문·이과 공동 학술제, ‘담 너머 세상’ 등 교육과 연구, 사회공헌 부문에서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과대학의 수범 사례에 대해 학장의 리더십과 학과의 자율성과의 균형 문제, 대학원생의 자율운영제도 참여 필요성 등에 관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 부원장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스쿨의 연구관리 시스템, 교육과 실천 융합 프로그램, 투명한 재정 관리와 충실한 장학제도를 분석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박재현 교수는 스탠포드대, MIT, 하버드대의 융·복합 연구 현황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희대가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계 질량(critical mass)을 형성하고,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찬회는 종합발전계획 수립 방안을 주제로 한 라운드 테이블로 마무리됐다. 우응제 총장실 정책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국내 주요 대학 발전계획과 경희대의 ‘비전 2000’s’를 비교 분석한 박찬욱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의 발제와, 코넬대학의 차별화된 발전계획이 경희대에 던지는 시사점을 제시한 정진영 국제대학장의 발제에 이어 8명의 패널의 토론이 오갔고, 플로어에서도 단과대와 부속기관 행정 실무자 등이 활발한 질의와 의견을 제시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 쟁점이 된 것은 종합발전계획과 자율운영 체제간의 조화였다. 대학본부가 주도하는 종합발전계획이 Top-down 방식이라면, 각 단과대학, 대학원 중심의 자율운영은 Bottom-up 방식인데, 양자 간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운호 대외협력처장은 “자율운영이 대학 전체에서 부여한 자율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코넬대의 사례처럼 대학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 목표 등이 분명하게 제시되고(Top-down) 그 방향에 맞추어 단과대학의 발전 계획이 수립되는(Bottom-up) 혼합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종합발전계획은 수립 과정에서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며, 종합발전계획의 당위성 못지않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재무계획이 반드시 수립돼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라운드테이블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은 향후 지속적인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발전되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공감’과 ‘창조적 실천’이 요구된다는 것으로 정리됐다.

경희의 ‘경이로운 미래’ 창조의 길
연찬회 총평에 앞서 조인원 총장은 “오늘과 같은 큰 주제를 갖고 토의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근래에 우리들이 함께 이룬 성취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4년 전 제주도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열렸던 첫 연찬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예전과 달리 구성원이 함께 경희를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만들어가자는 열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총장은 경희의 발전계획 수립과 관련,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도전해서 만들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의 ‘공감과 창조’를 강조하며, “다양한 생각과 방법론이 있겠지만, 결정론적 입장보다는 대화를 통해 함께 공감을 이루고 합의를 이루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환, 21세기 명문의 조건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2011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는 학문과 평화를 두 축으로,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경희가 ‘지향(Towards)’의 차원을 넘어 ‘권능을 부여하는(Empowering)’ 구체적 실천 단계로 전환하자는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대내외적 전환기를 맞아 ‘또 다른 미래’를 향한 제2의 도약기에 진입한 경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공감과 창조’이다.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경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경희의 ‘경이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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