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아로요 前 필리핀 대통령 특강

2010-12-10 교류/실천

"설립 이념 실천하는 경희대 높이 평가"
부친 마카파갈 전 필리핀 대통령과 조영식 학원장의 깊은 우정 되새겨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경희대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경희대학교와 조영식 학원장의 평화운동’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특강은 하나의 ‘파격’이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이 사전에 준비됐던 주제를 바꾼 것이다.

원래 주제는 ‘아시아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 경제 협력의 필요성’. 하지만 아로요 전 대통령은 “조영식 박사를 가까이서 경험하지 못한 젊은 교수와 젊은이들에게 조 박사가 어떤 분인지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특강 내용을 바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로요는 고인이 된 자신의 아버지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필리핀 대통령의 표현을 빌어 조영식 박사를 ‘평화주의자, 온건 개혁주의자, 비폭력주의자’로 설명했다.

아로요는 “물질적, 심리적, 인간적인 면에서 풍부하고 안정적인 이상 사회가 평생을 세계평화운동에 헌신해 온 조영식 박사가 지향한 세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경희대가 조 박사의 설립 이념을 현실 속에서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로요는 세계평화의 날과 해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1981년 코스타리카에서 개최된 세계대학총장회 총회의에서 조영식 박사가 기조연설을 했고, UN에 세계평화의 날과 해에 대한 결의안을 제안했다. 조영식 박사의 열정이 UN으로 하여금 매년 9월 셋째 주를 세계평화의 날로 선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강연 도중 조영식 학원장이 저술한『인류 사회의 재건』,『오토피아』,『평화연구』의 내용을 인용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강연은 마카파갈 전 필리핀 대통령과 조영식 학원장 사이의 인연을 소개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녀는 “제 부친은 조 박사의 평화롭고 발전된 사회 건설에 대한 주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저 역시 세계 평화에 대한 조영식 박사의 의지에 뜻을 같이하며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녀와 한국과의 인연은 6.25 전쟁 당시 필리핀의 한국파병 법안을 승인한 그녀의 선친, 고 마카파갈 전 대통령(당시 상원의원) 시절로부터 시작됐다. 마카파갈은 1966년 경희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고, 그녀 역시 1998년 경희대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1995년 <아시아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1년 민중 봉기로 실각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이어 201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현재 고향인 팜팡가주(州)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필리핀의 빈곤문제 해결과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조인원 총장은 특강 전 환담 자리에서 아로요 전 대통령의 부친인 고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의 사진을 동판 액자에 담아 전달하며 부친 대에서부터 이어온 경희대와의 인연을 더욱 돈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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