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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과 천장환 교수, 2023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수상

2023-12-01 연구/산학

건축학과 천장환 교수가 ‘2023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천 교수는 서울공예박물관을 공동 설계했다.

서울공예박물관 공동 설계 공로, 옛 기억과 새로움의 공존
“학생들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할 것”

건축학과 천장환 교수가 ‘2023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천장환 교수는 서울공예박물관을 공동 설계했는데 심사위원으로부터 ‘사업 추진 기관과의 지속적 협업으로 설계자의 의도를 최대한 구현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천장환 교수는 “설계부터 건설까지의 6년이 좌절과 의심의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할지, 디자인이 제대로 구현될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수상으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 감리 등 모든 관계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소감을 남겼다.

“공공건축물은 시민을 위한 것, 누구나 고급스러운 공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해 지어졌다. 설계 공모 당시 서울시 내 대규모 공공건축 공모가 나오기 어려웠던 환경이었다. 천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건축가라면 당연히 도전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설계의 주요 방향성은 옛 기억을 보존하되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었다. 천장환 교수는 “부지에는 안국동별궁, (구)풍문여고 등 5개 건물의 기억이 오롯이 담겨 있어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기억하는 모습을 살리며 공예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건물이 완공된 후 방문한 풍문여고 졸업생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장환 교수가 공동 설계한 서울공예박물관 전경.

공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흙을 구워 만든 테라코타(Terra Cotta)를 활용했다. 천 교수는 “건물 형태에 공예적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테라코타를 활용해 둥그런 형태로 시공한 경험이 없어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시공사와의 협업으로 결과가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천장환 교수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고덕 119 안전센터, 공예박물관 등 다양한 공공건축물을 설계했다. 천 교수는 공공건축물을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시민이 쉽고 편히 사용하면서도 고급스러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시민 누구나 고급스러운 공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에는 공공건축에서도 디자인적 접근이 가능해져 한층 진일보한 설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 강조
서울공예박물관은 설계자의 의도를 최대한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건축에 있어 설계와 시공간의 조율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천장환 교수는 “모든 건물은 처음 계획과 완공된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다. 건축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최초의 의도를 끝까지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천 교수는 두 가지 원칙을 지켜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원칙은 ‘공공건축의 목적에 맞게 시민을 위한 건축물일 것’, 두 번째 원칙은 ‘부지에 담긴 기억을 살리자’였다. 천 교수는 “처음 설계와 형태는 달라졌지만, 일방적 변경이 아닌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의 의견 대화를 통해 원칙을 고수했기에 최초의 의도를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장환 교수에게 현장 작업은 교육과 연구 모두를 향상한 경험이다. 천 교수는 “수업 시간에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며 학생들과 토의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진 창의성에 깜짝 놀란 경우도 많다”며 “학교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토대로 초심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작업을 대하는 태도도 밝혔다. 그는 “건축 설계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학생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학도를 위한 조언도 남겼다. 건축가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며 동시에 본인의 생각을 지켜나가야 한다. 건축가에게 소통 역량이 필요한 이유다. 천 교수는 “독불장군식 태도로 아이디어를 지킨다고 훌륭한 건축물이 탄생하지 않는다.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협업하는 과정도 설계 과정만큼이나 소중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축의 본질적 힘을 믿고 열심히 공부하길 독려했다.

천장환 교수는 서울공예박물관에 이어 최근 진주 전망대 설계 공모에 당선됐다. 그는 “한국적인 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전망대를 구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 설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학생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보며 스스로 다잡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장환 교수는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건축물을 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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