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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공학’ 융합화, 정부 지원으로 가속된다

2017-08-08 교육

우주탐사학과 학생들이 경희대학교가 국내 최초 발사에 성공한 우주탐사용 초소형 인공위성 시네마 연구를 하고 있다.

링크플러스·공대 혁신사업 등 대형 정부 과제 잇달아 선정
4~6년간 최대 412억 원 지원,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심화전공 존중하면서 융합 교육·연구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

최근 ‘경희 공학’이 올해 교육부 최대 재정지원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이하 링크플러스)과 미래창조과학부의 2대 공대 혁신사업,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 등에 잇달아 선정됐다. 사업 선정으로 앞으로 4~6년간 최대 412억 원을 지원받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를 길러낸다.

임성수 공과대학장 겸 미래과학 클러스터 단장을 만나 사업 선정에 따른 변화와 ‘경희 공학’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경희 공학’의 잇단 과제 선정, 오랜 준비의 결실
임성수 학장은 “이번에 거둔 성취는 ‘준비된’ 결과였다”고 말했다. ‘경희 공학’은 지난해부터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 대비한 학제 개편과 학문 간 연계협력을 논의하며 준비해온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공학계열발전위원회를 발족해 공학 인재 양성 방안을 모색했다.

경희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에 포함된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기초과학과 공학의 연계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유연한 융합 연구 분야 창출을 목표로 한다.

미래과학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희는 미래전략을 수립하면서 연계협력 클러스터 설립 계획을 세웠다.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교류협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융·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세부 계획이 수립됐다.

임성수 학장은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관련 분야 교수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몇 가지 중점 분야가 발굴됐다”며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조금씩이라도 추진해보자고 논의하던 상황에서 링크플러스, 공대 혁신사업 등 대형 정부 과제가 공고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희 공학’의 잇단 과제 선정은 오랜 준비의 결실이다.

임성수 공과대학장 겸 미래과학 클러스터 단장은 심화전공의 필요성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융합 교육과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선도할 인재 길러내기 위한 학제 개편 추진
미래과학 클러스터의 중점 분야는 미래사회 수요와 경희의 강점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우주로 선정됐다. 그중 에너지, 특히 태양광 관련 분야에서 그동안 논의된 부분을 발전시켜 2대 공대 혁신사업 중 차세대 공학연구자 육성 사업에 지원했다.

임성수 학장은 “이번에는 여러 분야 중 한 분야만 활용해 사업에 선정됐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통해 육성 중인 연구그룹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희 공학’은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통해 융합 연구 분야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학제 개편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전문화된 융합 전공 지식과 특화된 소프트웨어개발 능력을 교육하는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혁신적으로 발전할 융합 분야를 선정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데이터사이언스트랙 △미래자동차·로봇트랙 △게임콘텐츠트랙을 개설했다. 이 트랙들은 전자정보대학과 예술디자인대학, 공과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참여해 설계했다.

미래융합공학대학(가칭) 신설도 추진 중이다. 새로운 단과대학은 융합형 특성화 공학교육을 실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적인 교육을 위해 다양한 전공과 연구자를 수용하는 개방형 대학으로 설계됐다.

학생 중심, 학습권 보장 확대하는 방향으로 학사제도 개선
융합형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커리큘럼도 변화된다. 링크플러스 사업에 참여하는 전체 학과에 캡스톤 디자인이 생성되거나 강화된다. 캡스톤 디자인은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실제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의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임성수 학장은 “공과대학 학과 대부분이 이미 필수로 진행해오던 캡스톤 디자인 한 과목(3학점)을 두 과목 필수로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캡스톤 디자인을 잘하려면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안 된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며 “융합 교육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타 학과의 전공 인정 과목을 확대한다. 학과별로 타 학과 전공 몇 과목만을 전공으로 인정해주던 보수적인 학사제도를 학생 중심으로, 학습권 보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임성수 학장은 “융합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과대학 내의 타 학과 전공과목을 모두 전공선택과목으로 인정해주는 학사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과 간 벽을 넘나드는 개방형 학사제도를 통해 내년부터는 애드온트랙(Add-on-Track)이 개설된다. 애드온트랙은 학생과 사회 요구를 반영해 설계하는 유연한 교과과정이다. 학생 스스로 선택해 A학과의 전공과목과 B학과의 전공과목, C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 새로운 전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모형교량을 설계 및 제작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인간 중심 기술 개발하는 인재 양성”
‘경희 공학’은 융합형 특성화 교육과 함께 인간 중심의 후마니타스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성수 학장은 “기술은 중립적인데, 여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즉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렵다”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공학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공과 후마니타스 교양 교육을 더욱 밀접하게 융합해 인간적인 시각과 공학적인 시각,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협력도 더욱 강화한다. 캡스톤 디자인 강화와 함께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그리고 국제캠퍼스 주변 15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미래과학 연구·개발(R&D) 단지를 설립해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우선 올해 산학협력관을 신축한다.

임성수 학장은 “국제캠퍼스 주변에 많은 산업체가 있는데, 그 산업체와 연계할 수 있는 공간과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 제2, 제3의 산학협력관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든 학과가 융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융합형 특성화를 향한 ‘경희 공학’의 변화는 대형 국책 과제 선정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임성수 학장은 “융합 교육을 위한 학제 개편을 위해 시수, 공간, 실험실습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이를 위해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올해 여러 국책 과제에 선정되면서 융합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여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성수 학장은 학과 간, 전공 간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하자는 논의가 오랫동안 있었지만, 실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임성수 학장은 “모든 학과가 융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모든 전공이 융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공 내에서 심화학습이 필요한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융합을 하고자 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융합을 잘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심화전공의 필요성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융합 교육과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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