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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 오태환 교수팀, 하반신 마비 ‘침 치료 효능’ 세계 첫 규명

2010-08-05 의과학경희

척수 손상된 쥐의 운동기능 침으로 회복시켜...
관련 논문 서양의학 저널에 게재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윤태영·오태환 교수팀이 척수가 손상된 동물 모델을 실험한 결과, 침 치료가 척수 손상 후 하반신이 마비된 쥐의 운동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밝혀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인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에 관련 논문이 게재될 예정이다.

'척수 손상 후 침의 염증 반응 감소를 통한 운동 기능 향상 효과(Acupuncture-mediated inhibition of inflammation facilitates significant functional recovery after spinal cord injury)'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척수 손상의 치료에 대한 침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최초의 연구 결과로서, 침이 척수 손상 후에 생기는 염증 반응을 현저히 감소시켜 운동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윤태영·오태환 교수팀은 침술의 '효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침술의 작용기전을 서양의학자가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증명했다. 서양의학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기’ 또는 '혈’ 같은 개념을 배재하고, 75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뾰족한 침이 세포를 자극해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염증을 억제한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척수 손상에 효과가 있는 혈 자리에 침을 놓은 실험군과 침과 비슷한 자극을 주는 모조 침(simulated acupuncture)을 놓은 대조군을 비교함으로써 침 치료 효과의 신뢰성을 부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제까지 증명이 미비했던 한의학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은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 게재에 앞서, 2009년 세계 최대의 『미국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 '핫 토픽’(Hot Topic)으로 소개돼 전 세계적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윤태영 교수는 "과학자로서 동양의학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으나 이번의 논문 게재를 통해 동양의학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효과가 미미하고 부작용이 큰 메틸프레드니솔론(척수손상 치료제)을 투여하는 대신 간단한 침으로 척수 손상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한의학계는 이번의 연구를 계기로 향후 서양의학계와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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